우리 사회가 화합하고
돈독해지기를 바라며!
창덕궁 돈화문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 정문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3년에 걸친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난 후에 다시 문을 연다고 하네요. 돈화敦化, 화합하고 돈독해지기를 바라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우리 사회가 매우 혼란스럽지만, 공사가 끝나는 2027년에는 우리나라가 한층 안정되고 다시 힘차게 발돋움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해 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합의하고 수감자들이 풀려나기 시작해서 다행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북한군까지 동원되어 피를 흘리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전쟁을 멈추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한반도에도 남북분단의 긴 아픔과 고통이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북한은 북한대로 큰 어려움 가운데 있고, 남한도 지역과 세대 그리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예가 한얼 선생께서 ‘새로운 출발,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향하여’ 글씨를 써주셨습니다. 이 글씨에 숨은 뜻은 히브리 노예들이 이집트 파라오의 억압과 고역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땅으로 나아가는 의미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신음하는 약자들에게 희망을 그리고 북녘땅에서 굶주리며 고통받는 주민들과 전 세계 곳곳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난민들이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향하여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요사이 절망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황가람’ 가수의 삶과 노래 ‘나는 반딧불’이 큰 힘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노숙인들도 바닥을 기며 벌레처럼 산다고 포기하지 말고 희망의 빛을 찾아 다시 일어서면 좋겠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방희원 전통민화작가께서 설을 맞아 장수와 복을 소망하는 ‘수복문자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상징하는 ‘효제문자도’를 표지 그림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올 한 해 건강하시고 좋은 복 많이 받고 나누시며, 가족 간의 우애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 반목을 멈추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이천이십오년 둘째 달
길벗 발행인 안기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