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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 길 잃은 사람에게
    길벗이 되길 바라며


    겨우내 웅크렸던 생명이 다시 살아나고 새순과 꽃들이 피어나는 4월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 주시는 월간 길벗이 얼었던 마음을 녹이는 따스한 사랑이 되고, 외롭고 배고픈 이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며, 길 잃은 사람에게 희망의 길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4월호 표지 그림은 이순배 작가께서 ‘이 땅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뜻 내주셨습니다. 초대 명예 발행인으로 길벗의 태동에 함께 해주셨던 주선애 교수님의 추모 그림을 그려주셨고, 3월 26일부터 4월 28일까지는 춘천시 스무숲1길 16 ‘오르 갤러리’에서 ‘외톨이의 삶, 섬김으로 즐거웠네’와 ‘감동 그리고 그리다’ 그림 전시회가 있습니다. 따스한 봄기운을 받으며 다녀가시면 큰 감동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노숙인과 탈북민을 비롯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전시회도 열어서 기부하겠다는 뜻도 밝히셨습니다.

    길벗 인터뷰는 천안 독립기념관 뒷동네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말년을 보내시는 오페라 작곡가 지성호 선생을 만났습니다. 천사보다 아름다운 사모님께서 잔잔한 미소로 맞아주셨고, 지 선생님이 직접 만든 불가마에서 고기도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혼불’부터 흥부와 놀부, 논개를 비롯하여 ‘달하 비취시오라’까지 7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신 대단한 분이신데 최근에는 14살에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간 부친의 수기를 엮어 책을 내시기도 했습니다.

    이번 길벗은 봉천동 산동네에서 서로 의지하며 사는 ‘탈북학생공동체’를 격려하고 지원하였습니다.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내려왔으나 이곳의 삶에서도 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우리의 또 다른 가족이며 자녀들입니다.

    이번 호에도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추운 겨울 동안 굳게 닫아두었던 마음의 옷깃을 활짝 열고 산으로 바다로 시원한 나들이를 하며 자연의 기운을 한껏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천이십사년 사월
    길벗 발행인 안기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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