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기를 바라며
올해도 벌써 반년이 지나고 있네요! 원하지 않는 나라 사정으로 혼미한 가운데 세월이 가버렸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지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예가 한얼 선생이 우리 사회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상식적이며 올곧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반듯하게 글씨를 써주셨고, 노숙인 사역을 위해 수고하는 분들과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습니다. 높은 습도와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도 잘 견디며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을 해봐야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고요. 이번 여행을 통해 오키나와 특집으로 꾸며보았습니다. 역시 문화와 역사 대기자답게 동산 선생은 조선 시대 오키나와와 교류했던 희귀한 자료를 찾아 글을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창간호부터 꾸준하게 글을 써주시는 김평호 선생이 이제는 미디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무소 부재의 시대를 역사적으로 더듬어보는 글을 시작했고, 오페라작곡가 지성호 선생은 이번 호에도 심혈을 기울여 깊이 있는 글을 써주셨으며, 국립중앙도서관장을 지낸 심산 선생은 그 누구의 천국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천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가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을 독후감으로 써주셨습니다. 심산께서 소개해주신 여행작가 황현탁 선생은 지난번 멕시코에 이어 페루로 건너가서 발길로 담은 생생한 이야기를 올려주셨습니다.
바닥에서 숨어 살아가는 작은 풀꽃을 찾아다니며 무릎으로 엎드려 사진을 찍는 김대곤 작가는 지난 5월 말에 아들 장가보내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도라지꽃을 소개하네요. 작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소슬한 바람에도 까닥까닥 제멋대로 흔들리는 꽃의 요정, 도라지 삼총사 애기도라지, 홍노도라지, 비너스 도라지가 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답니다.
최은수 박사가 발품을 팔아 진행하는 민속문화는 이번 호에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민속·복식분야 제44회 특별전 ‘당의 랩소디’를 소개합니다. 이 전시는 조선 시대 여성 예복인 당의唐衣의 400년에 걸친 변화를 조명하고, 1500년대 장저고리부터 1900년대의 당의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7월 25일까지 선보인다고 하니 더위도 식힐 겸 가보시면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까지도 함부로 하지 말고 모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구 환경이 건강해야 결국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김영환 문화치유 전도사가 설파하고 있는데 귀담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설치작가 윤상규 선생이 자리를 깔고 최용화 작가께서 애정 어린 시간을 눌러 고이 간직한 꽃들이 강렬하게 살아 말을 건네는 ‘누름꽃 전시회’가 7월 15일까지 고양산림조합 숲 갤러리에서 열린다고 하니 가셔서 연금술사의 마법의 손길을 마음껏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번 길벗 반가운 소식은 멸종위기에 처한 아주 작은 ‘한국꼬마잠자리’를 곡성 월봉 습지에서 발견하게 되어 반가웠고, 새로 나온 책은 문희주 작가께서 그동안 길벗에 연재한 ‘제주오롬이야기’를 충실하게 보완해서 책으로 펴내었으니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에도 글과 사진을 주신 분들과 구독해주시고 뒷심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본격적으로 무더위와 장마가 시작되었으니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이천이십오년 칠월
길벗 발행인 안기성 드림